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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 황지천에 얽힌 전설이야기

             황부자 집에 시주를 요구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,
             이것을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 시주하였다고 합니다.
             이때 노승이

          “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.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안 됩니다”

             라고 말했습니다.
             노승의 말을 듣고 뒤 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 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
             천지가 무너지는 듯 소리가 났습니다.
            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황부자 집 며느리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.
             이 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고,
            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.
             며느리는 돌이 되었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모습이 되었습니다.
             그리고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상지(上池)가 집터,
             중지(中池)가 방앗간 터, 하지가 화장실 터라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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